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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ning.

얼마 전에 마찰이 있었던 교수와 주고 받은 메일을 학교 간호학과 페북 그룹에 포스팅을 했더랬다. 시험실 분리 조치가 되었든, 교수의 문제적인 태도가 되었든 모두가 영향을 받는 일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의견도 궁금해서. 며칠에 걸쳐서 약 1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는데 일주일 정도가 지난 어제 이런 댓글이 달렸다. "심정은 이해 하겠지만 이 글은 지우는 게 좋겠다. 이 글을 비롯해서 몇몇 댓글들은 학과에 알려지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불만이 있으면 상부에 보고할 수 있게끔 학교에서 정해준 루트가 있지 않느냐. 실제로 내 친구도 이런 비슷한 류의 글을 페북에 올렸다가 학과에서 제명을 당했다. 여러분에게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댓글을 읽고 이미 몇몇은 자기 댓글을 지운 상태였고 나도 이 문제에 대해 더 얘기하기도 지쳐서 그냥 글을 지웠지만 참담한 심정이다. 점거 투쟁 정도는 해야 나올까말까 하는 제명이라는 조치가 여기에서는 그냥 소리소문도 없이 '제거'처럼 이뤄질 수도 있는거구나. 대체 얼마나 가관인 학칙들이 학생들도 모르게 존재하는 것이길래 그럴 수가 있는 걸까. 이곳의 대학은 그냥 철저하게 돈 퍼주고 과제 해서 학위를 받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공간이구나. 개인의 '불평불만'을 잠재워줄 수 있는 '성숙한' 학내 시스템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해 하면서. 더구나 돈이나 좀 더 받아내볼까 하고 받아줬을 일개 international 학생이 감히 문제를 크게 만들다니, 난 도대체 무슨 기대를 한 거였나.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건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더구나 힘의 역관계에서 내가 강자의 위치에 놓일 가능성은 0.001%도 없다. 그렇기에 중요한 게 네트워크 아니었던가. 그 공동체 안에서 누구에게든 부당한일이 생겼을 때 서로를 지지해줄 수 있는 연대가 있는가, 그래서 싸움을 걸어볼만 한가, 그 싸움을 통해서 어떤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나, 누구와 무엇을 지향하며 행동할 것인가, 조금이라도 달라질 가능성은 있는가. 거기에 대해서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면 그 공동체는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냥 쿨하게 안녕하기에는 잃을 게 너무 많구나. 내 성격에 이런 거 치사하고 더러워서 주류에 편입하려고 아둥바둥 하는 거 자체를 해본 적 없었는데 여기 와서 이렇게 당하는건가. 머리 속이 엉망진창이다.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이야. I just want to move on, for god's s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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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실습 중.

이곳에 있으면서 난감한 것 중 하나는 생존전략이 한국에서와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한국에서는 처음부터 딱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얌전하게 체계에 순응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면, 이곳에서는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 했다가는 바로 무시 당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나는 이미 한국의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도 하고 낯가림이 심해서 적응이 될때까지는 입 한 번 떼기조차 어려운걸. 위계질서가 명확한 우리나라에서 살아온 나는 뭔가 비공식적인, 예를 들어 you know, just put it in normal saline or whatever,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평가자와 대화하는 것 자체가 신기할 지경. 난 아직도 안부를 물어도 안절부절, 칭찬을 들어도 쭈뼛쭈뼛 모든 게 어색하기만 한데.


몸에 벤 조급증도 스스로 마음에 안 드는 것 중에 하나. Nurse supervisor가 이것저것 해보라고 멍석을 깔아주면 그때부터 식은 땀 뻘뻘. 뭔가 조금만 답답하거나 느리게 해도 호통이 날아오는 우리나라 정서에 길들여진 터라 머리 속은 온통, 아 어떻게 하지, 빨리 해야되는데, 이건 모른다고 하면 혼나겠지, 다음은, 다음은, 이런 생각 뿐. 하지만 이곳에서는 차분하게 하나하나 과정을 다 지키고 설명해가면서 내가 아는 것, 혹은 모르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배우기를 원한다. 대충 해도 상관없으니 결과물만 얼추 비슷하면 되던 한국에서의 경험과는 사뭇 다른 격.


어쨌든 머리로는 알아도 몸은 참 안 따라주고 말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인 상황의 연속. 그렇게 해서 아주 작은 오해라도 생기면 또 혼자 담아두고 끙끙 앓고.. 참, 답이 없다. 몸 어딘가를 잘 뒤져서 reset 버튼이라도 나오면 망설이지 않고 누르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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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답답해.

Student guild에 이메일을 보냈다. 교수의 태도에 대한 문제 하나와, 시험실 분리 조치가 지닌 차별적 요소에 대해서. 첫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교수의 반응에 문제가 있었고 사과를 받아낼 수 있도록 학부에 연락을 취해주겠다는 반응인데, 두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


In terms of your concern about international students being required to sit the exam in a separate room from the rest of the students because they have been granted an extra ten minutes working time, this is not unusual. The University does this because if students with separate working times were in the same room it would create confusion. It also creates disruption as some students will be leaving the room whilst others will still be working on their exams, creating unwanted noise and distraction. You will find that students with a disability who have been granted extra time will also usually be required to sit the exam in a separate room.


아오 답답해. International 학생 모두가 시간 연장을 신청한 게 아닌데 왜 시험 시간을 기준으로 사람을 안 나누고, 국적으로 사람을 나누냐고, 내 말은. 이런저런 논리를 따지지 않아도,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서로 불편하니까 나눠서 따로따로, 이기 보다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서로의 차이와 필요를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가 가질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게, 나 혼자 유난한 건가. 그리고 제발 부탁이건데 다 너희를 배려해서 하는 일이니 닥치고 고마운 줄이나 알아라는 식의 우월주의적인 말투 좀 집어치울래(라고 하지는 않았지만)....의 요지로 다시 주저리주저리.


There are 3 student groups here (apart from the disabled students): A) International students who have asked for more time  B) International students who have not asked for more time C) Domestic students who will not be given more time. What I do not understand is, if exam time is the reason for the separation it would only be logical to combine the B group with the C group since they share the same exam time, wouldn't it? Instead the B group is combined with the A group, even though they will have different exam times and unwanted noise and distraction will occur. Besides I would much prefer, and expected, the uni to value harmony and minimizing the potential for discrimination than efficient administration. I am not saying that separating rooms itself is downright discrimination but certainly putting the supposedly less functioning and needing-more-help people in a separate room creates more space for stigma and misunderstanding that they are a nuisance and therefore must not disturb the 'normal' people than not? Being in the B group of international students and not disabled, I would rather have the chance to see them and understand their needs and would not mind a bit of inconvenience as a way of accepting them. Besides, doing it for their benefit without any explanation or gaining consent is patronizing - quite ironically that's what I learnt at this uni with the nursing ethics anyway.


*


그냥 내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분노도 해주면서 술 한 잔 할 사람 하나라도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이건 뭐 사방이 막힌 채 꺼내놓을 데가 없으니 혼자 미치고 폴짝폴짝 뛸 노릇. 포올짜악. 악.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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